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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MB가 장관하러 오라고 해도 '하이킥' 찍으러 가야해"(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MB가 유인촌이 재끼고 장관시켜준다고 나오라고 해도 '하이킥' 녹화 날에는 못나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코믹하고 인간적인 대통령으로 변신한 배우 이순재가 부산국제영화제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붕뚫고 하이킥' 녹화 때문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이른 살이 넘은 나이에 이순재만큼 활발하고 똑똑하게 활동하는 배우는 드물다. '야동순재'를 넘어 '멜로순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배우 이순재.


새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그는 로또에 당첨되면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큰소리 치고는 정작 1등 당첨금을 눈앞에 두고 고뇌하는 '인간적인'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용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끊임없는 연기변신과 도전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배우는 그저 작품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며 "재밌으면 재밌게 봐주시면 그만"이라고 담담히 받아넘겼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다. 다양한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변화를 꾀한다.


"우리가 배우의 행위를 연예인의 범주에 넣고 보게 되면 창조력보다는 재롱이나 재간으로 보게되죠. 나름대로 변신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현업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젊은 친구들 중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우리 때는 수익성보다는 예술적인 행위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접근을 했죠."


그래서 그는 다양한 역할 대신 역할을 보는 각도를 달리한다.
"아버지에서 할아버지 역할로 점점 밀려났죠. 하지만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같은 추세에는 노인들도 중요한 유권자들이거든. 독거노인들도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큰 세력이 된다 말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그들의 노동력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안목도 있어야겠죠. 그런 부분을 '엄마가 뿔났다'에서 표현했죠. 요즘도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김자옥 씨랑 멜로연기를 하면서도 아주 행복해요."


이번 영화에서 임기 말년에 로또에 당첨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그는 공직자의 자세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영화에는 젊은 꽃미남 대통령, 여성 대통령도 나오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제가 잠깐 정치활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많았죠. 국회의원들이 개인으로 보면 다들 자질이 있는데, 거대한 정치 시스템 파워에 의해 자기의 능력을 발휘를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보수정치에 거슬리면 안되니까 본인의 의사에 반해도 따라갈 수 없게 되죠."


그는 "국민의 삶이 선진국 수준으로 윤택해질 때까지는 대통령은 행복권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직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골프치고 놀러다닐 입장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도 덤이 되서는 안된다"면서 "사돈에 팔촌까지 각오를 해야한다.
이권이나 인사에 개입한다던지 이런 행위는 절대적으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은 포용력을 가져야 합니다. 나를 반대했던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해요. 우리끼리 5년 잘해먹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안됩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보면 '쭉정이'가 많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평가가 명백히 나와요. 자기를 희생했던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습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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