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부겸 의원은 KBS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KBS의 시사교양·보도 프로그램과 제작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반정부적 성향의 MC를 교체했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모두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병순 사장이 주요 추진업무라고 내세웠던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향상’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병순 사장은 작년 8월 취임 후 탐사보도팀 해체와 권력 비판적 프로그램이었던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를 폐지하고, 후속으로 ‘생방송 시사360’, ‘미디어 비평’을 방영하기 시작했으나, 이전 두 프로그램이 평균 5.0%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후속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밀실개편과 언론고유의 감시·비판기능이 무뎌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판의 수위가 낮아졌지만 정치권력을 다뤄온 유일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 마저도 이번 가을 개편에 따라 폐지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언론의 비판 기능에 대한 완전한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올해 8월까지와 정연주 사장의 재임 기간 중 전년 동기의 ‘KBS 9시뉴스’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정 전 사장 때가 약 2%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병순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당시 취재 거부를 당한 것을 ‘일부’ 국민의 목소리로 평가절하 한 바 있는데,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 하락은 현재 KBS에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임을 뼈저리게 느껴야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김부겸 의원은 “제작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반정부적 성향의 MC가 축출됐던 프로그램이 MC 교체 이후 시청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윤도현의 경우 그의 하차 후 새롭게 MC를 맡은 이하나, 유희열와의 회당 출연료가 약 30만원 여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MC 교체의 사유가 제작비 절감이 아닌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음을 이실직고 하는 것이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다시 ‘스타 골든벨’을 진행하던 MC 김제동을 갑자기 하차시키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KBS가 말하는 ‘국민의 방송’이라 함은 제작비와 출연자의 사상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출연진과 콘텐츠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KBS에 대해 방송언론 본연의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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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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