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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콘텐츠시장 후끈 달아올랐다

올 1323억 규모 매년 17% 성장…전자업계·출판사 제휴 잇따라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국내 전자책(이하 이북, E-Book) 콘텐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북이란 종이가 아닌 전용리더기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읽는 디지털 서적을 뜻한다. 한국전자출판협회(회장 최태경)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이북 콘텐츠 시장의 추정 규모는 1323억원. 이북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에 힘입어 매년 평균 17%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북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업체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 콘텐츠를 이북으로 변환하는 곳, 이북을 볼 수 있는 리더(reader)를 만드는 곳 등 크게 세군데로 나뉜다. 셋 중 시장 성장의 도화선이 된 건 이북 전용 리더를 만드는 곳이다. 이북 전용 리더란 전자책 이용을 최우선 목적으로 출시된 디지털기기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출시한 '킨들'이다. '킨들'이 해외에서 히트하며 성장가능성을 보이자 올초부터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같은 국내 대ㆍ중견기업들도 이북리더를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이북 콘텐츠는 절대적으로 빈약했다. 원하는 책을 찾는다기 보다 출시된 책 중에서 골라야하는 수준이었다. 최신 베스트셀러를 이북으로 변환한 사례는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저작권자와 출판사들이 무단복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자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게 주요 이유였다. 이북을 온라인에서 유통되려면 콘텐츠의 전송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저작권자가 콘텐츠업체에게 전송권을 부여하는 것을 꺼려했던 것.


그러나 올하반기에는 상황이 돌변했다. 국내 대형유통사나 전자회사들이 이북리더를 출시하며 출판사들도 이들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자체 전송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이북리더 '파피루스'는 교보문고와 손잡고 콘텐츠 확보에 나섰으며 민음사, 한길사들도 대형 출판사들도 이북 콘텐츠를 위한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앞으로는 이북리더로 '해리포터', '1Q84' 등 유명서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이북 유통 업체는 다양한 이북 콘텐츠 확보로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 성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최근엔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자체 실시중인 이북 제작 교육과정에 올해 창업준비자와 대학원생 등 학생층의 참여가 늘어 교육과정을 따로 개설하기도 했다. 협회측은 소규모 업체를 위해 구비중인 전자책 출판 솔루션 설비도 규모를 더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북 콘텐츠 지원정책도 매력적이다. 문화관광부 규정고시상 '전자출판물'임을 인증받으면 제품의 부가세가 면제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전자출판협회의 이용태 실장은 "이북 콘텐츠는 콘텐츠 확보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업체간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중소업체는 대규모 업체에 잠식될 우려가 있다는 것.


이북 리더의 미래에 대한 경계심도 일고 있다. 이북리더가 일반 종이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눈도 피곤하지 않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대인들에게 조그만 흑백화면의 기계가 언제까지 먹혀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자 출판 업계에서는 최근 아이폰, 구글폰 등 스마트폰의 오픈스토어용 이북 콘텐츠 제작에 주목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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