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이 한국산 화공제품과 LCD분야의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차이완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보고서를 통해 "양안(중국·대만) 간 경협은 단기적으로 관세인하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한국산 화공제품 상당부분이 경쟁력 열세에 놓일 우려가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LCD 분야는 관세인하 보다는 양안 LCD 부문의 '상호 잠금' 체제가 실현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관세인하 혜택은 대만산 LCD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자칫 중국 LCD 부문의 종속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면 대만 LCD와 중국 LCD TV업계 '상호 잠금' 체제는 가격 외적인 요인 때문에 어느 한쪽의 헤게모니를 극대화하기 어려운 '윈-윈'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안 간 관세인하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화공, LCD 등 수출 품목군을 포함한 대다수 교열 품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한국 상품 및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일종의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양안 간 관세인하는 결과적으로 한중 FTA를 시기적으로 앞당기는 강력한 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중 FTA는 학계, 반관반민 차원의 타당성 검토에 이어 정부 간 협상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한국 측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양안 간 관세인하 프로그램을 통해 우회적으로 한중 FTA의 조기체결에 미온적인 한국 정부를 끌어들이려는 목표를 세웠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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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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