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3월 저점 대비 미국 증시가 50% 이상 고공행진 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3분기 실적에 집중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를 띄운 데 이어 이제 기업 실적을 눈으로 확인하자는 것.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 분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회복이 이제 시작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적이 대폭 향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경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 소식이 경기 개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만큼 향후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 중 하나인 기업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서는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업들이 자체 구조조정과 경비 절감을 통해 순익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까지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분기의 -27.3%에 비해서 소폭 나아진 것이다. 매출 역시 11.4% 감소로 전분기의 -14%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 미국 기업 실적 담당자인 존 버터스는 "현재 수익과 매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로이터는 S&P500 기업 중 금융업의 실적 성장이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제조업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경기 회복세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최근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주식시장의 랠리 지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의 S&P500지수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3월초에 비해 60%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고 시중은행들의 대출 확대도 이뤄지지 않는 등 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 투자자들이 3분기 실적을 통해 향후 경기를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9.8%로 26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블랫은 "3분기 실적은 경기 개선 여부를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필두로 소매업체 코스트코홀세일, 음료업체 펩시코 주요 기업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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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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