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29일 "자신과 우리은행의 명예회복과 우리나라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소명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황 영기 회장은 이날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식 직후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하기 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하고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못 이뤄낸 것은 아쉽다"며 "적극적인 경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파생상품 투자손실에 따른 징계를 받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선도경영자로서 본인문제로 그룹 성장에 장애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여러분의 곁을 떠난다"면서도 "본인과 우리은행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나라 선례남기지 않기 위해 소명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30년여 가까이 기업인과 금융인으로서 소임도 밝혔다.
황 회장은 "사회진출이후 가장 큰 힘은 가족"이라며 "가족의 사랑과 격려가 없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좌우명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자 였다"며 "다소 투박하지만 풍진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나가는 훌륭한 가르침이었다"고 회고했다.
삼성그룹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황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일하면서 일등정신 도전정신 조직충성심 공평한 조직문화 등 우리나라 세계 1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역량을 직접 체험하며 노력했다"며 삼성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임에 까지 이르게한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을 떠나면서 가진 마음가짐과 전혀 달라진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진이 일을 잘하겠다는 의욕으로 추진했던 해외유가증권 투자가 대규모 평가손유발해 우리은행도 많은 어려움 겪었고 저 역시 징계까지 겪게 됐다"면서도 "이번 금융당국의 징계로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으로서 도전정신을 후퇴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북성의 유학자 정호가 남긴 시구인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볼때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정관자득이란 고사성어를 발판삼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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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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