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비 강요 전남대병원 교수 입건
<속보>전공의에게 접대비 대납을 강요하고 진료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아온 전남대병원 교수가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전공의에게 유흥접대를 강요하고 자신이 직접 구입한 고가의 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강요죄 및 의료법위반 등)로 전남대병원 A(38)교수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매주 2~3회 가량 있는 환자 수술치료가 끝나면 8명의 전공의를 불러 회식장소와 참석자, 비용부담자를 정한 뒤 식대와 술값 등 100여만원에서 많게는 400여만원이 넘는 접대를 20여차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병원에 도입되지 않은 고가의 약품을 개인적으로 구입해 환자에게 ‘논문을 통해 치료효과가 입증됐다’며 지난 2007년 6월부터 1년2개월여간 173명에게 276회에 걸쳐 1회당 15~20여만원을 받고 투약하는 등 414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교수 지위를 이용해 ‘말한대로 하지 않으면 나에게 배울 생각 마라’며 전공의들을 협박해 상당수의 전공의들이 급여의 대부분을 접대비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개인구입 약품을 투약하면서 환자에게 현금 계산만을 강요하는가 하면 영수증 발급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전공의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카드 사용 내역과 진료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지금껏 제기된 의혹들이 거의 모두 확인됐다”며 “성매매 접대 강요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A 교수는 한 전공의의 가족이 회식비와 성매매 접대 강요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스스로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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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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