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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첫발, '빚'이 족쇄

광주 여성의 전화, 성매매여성 상대 실태조사
10명중 8명...생활비·가족 생계 이유로 유혹에 빠져
66% 선불금에 발목 잡혀 ‘밤 생활’ 청산하지 못해


성매매 여성들의 10명중 8명 가까이가 돈 때문에 성매매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성매매를 전제로 한 성매매 여성들의 선불금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 여성의 전화(대표 채숙희)가 성매매여성 123명, 탈성매매여성 85명 등 208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설문조사한 ‘성매매 여성 자활욕구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경위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31.3%가 ‘생활비가 필요해서’라고 대답했다.
또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26.4%)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서(8.5%)▲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7%) ▲빚을 해결하기 위해서(5.5%) 등이었다.
다시말해 78.7%의 응답자가 돈때문에 성매매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성매매 업소를 전전하며 ‘성’을 팔았지만 자신들이 필요한 돈은 전혀 벌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업소를 탈출한 탈성매매 여성들의 경우 61.7%가 빚을 지고 있었으며 이들 중 38%는 신용불량자였다. 또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은 평균 2000만 원 정도였다.


이들이 빚에 허덕이게 된 것은 선불금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66.3%의 응답자가 선불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선불금은 성매매 업소를 떠나도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중 73%가 다른 일을 하고 싶거나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탈성매매를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의 성매매 여성들은 ‘빚 때문에'(33.9%) ‘돈이 필요해서’(32.1%), ‘사람들이 끝까지 쫓아 다닐 것 같아서’(17.9%) 등 때문에 선뜻 탈성매매를 결심하지 못했다.


또 현재 업소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은 21~35세(56.5%)에 최초로 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상담소와 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탈성매매 여성들은 20세 이하가 64.6%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성매매 종사 기간은 평균 54.55개월(4년6개월)이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이 경험한 업소로는 유흥주점이 6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티켓다방 12.9%, 단란주점 5.2% 순으로 나타났다. 탈성매매 여성들은 티켓다방이 26.1%로 가장 높았고 유흥주점, 룸싸롱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들은 미성년자일 때 보호자 폭행(40.2%)과 성폭행(29.3%) 등을 이유로 74.7%가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동이나 청소년기의 부적절한 환경이 성매매업소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채숙희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매매여성들에게 고의적으로 빚을 갖게 하고 인권착취적인 행위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 또한 자기결정권이 박탈당한 채 선불금으로 인해 업소를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24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탈성매매 여성들의 자활 욕구와 대응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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