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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하반기 호재 없다"(종합)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 부회장은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경부 주최 '수출동향 확대점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8월은 노후차지원, 개소세 인하 등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호재가 없다"며 "별로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의 발언은 하반기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기업인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하반기 환율에 대해 묻는 질문에 "환율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 판매에 점유율이 5.4에서 7.5%로 늘었지만 판매 기준으로는 0.7% 늘어난 것에 그쳤다"며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 다른 업체들의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도실용 성향의 노조집행부 당선이 하반기 현대차 노사 판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울산공장장 시절부터 노무관계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윤 부회장인 만큼 노조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의 발언을 더욱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윤 부회장은 새 노조 집행부의 성향이 노사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묻는 질문에 "노조는 노조일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중도실용 주의 집행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사측에 조합원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할 집단인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실용이라는 말 자체도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새 집행부와의 발전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윤 부회장은 "노조와 회사가 다같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사 협상 시점에 대해서는 "노조가 대의원 선거 등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가 정리되면 회사는 언제든지 협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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