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인, 뭐부터 팔았나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많이 오른 종목부터 매도

[아시아경제신문 김지은 기자]외국인이 지난 24일 15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국내증시를 휘청거리게 만든 가운데 25일에도 장 초반부터 적지 않은 매도세를 보이며 시장에 우려를 안기고 있다.


그간 시장을 이끈 주된 세력이 외국인이었고,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꿀만한 투자 주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공백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할 만 한 변수다.

지난 24일과 25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어온 주역이지만, 외국인은 많이 오른 종목부터 가차없이 내다 팔았다.


지난 2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594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고, 25일 오전 9시30분 기준 현재 306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와 현대모비스, 삼성테크윈, 현대차에 대한 매도세도 거침이 없다. 이들 종목 역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던 종목이다.


외국인들은 전날과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삼성SDI에 대해 275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모비스에 대해 265억원, 삼성테크윈 173억원, 현대차 133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증권가의 해석도 분분하다.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먼저 팔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의 약세 가능성을 예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이들 종목의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단순한 차익실현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현재 외국인 비중은 47.45%로 올들어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많이 오른 종목 위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물량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면서 "다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이들 종목은 그간 지수의 상승을 주도해온 만큼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세를 지속할 경우 전체 지수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84포인트(-1.58%) 내린 1667.04를 기록하며 1670선마저 반납했고, 20일 이동평균선(1651선)까지도 불과 10여포인트만 남겨둔 상황이다.


한편 외국인은 금융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전날 KB금융과 우리금융에 대해 각각 210억원, 173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으며,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도 우리금융에 대해 245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그동안 많이 오른 IT와 자동차는 일단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은행과 철강 등으로 갈아타는 리밸런싱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많이 오른 것을 팔고 덜오른 종목을 사면서 나름대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지만, 대표주 가운데서 매수를 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