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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고점 경신 후 '지지부진'

외인 소극적 매수세와 관망심리 확산

[아시아경제신문 김지은 기자]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하며 기세좋게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장 중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장 초반 분위기를 개선시켰지만 전날 1.4%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24~25일의 G20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있다는 관망심리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원ㆍ달러 환율이 1년여만에 11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수출주들의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 외국인의 매수세를 주춤하게 만들었고, 그간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외국인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수 역시 장 중 내내 힘없는 모습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41포인트(-0.43%) 하락한 1711.4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1723.17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새로 쓰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이 158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역시 1200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전날 5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


반면 기관은 지속되는 펀드 환매 압력에 29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500계약 매도세를 보이며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차익매물이 꾸준히 출회됨에 따라 적지 않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31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673억원 매수로 총 643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37%)과 전기가스업(1.06%)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증권(-2.87%)과 보험(-2.93%), 기계(-2.36%), 유통업(-1.15%)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의 경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양상이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5000원(-0.61%) 내린 82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78%), 현대중공업(-1.94%)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이들 주가가 나란히 급락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200원(-5.44%) 내린 2만8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효성은 전일대비 1만4800원(-14.92%) 내린 8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2.23%)와 KB금융(1.49%), 한국전력(0.86%), 현대모비스(2.32%)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고, SK에너지(4.51%) 역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 바지안 광구에서 다음달부터 시추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종목 포함 25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55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53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99포인트(-1.49%) 내린 528.98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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