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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대..증시 웃을 수 있나

외인 매수 기대할만하나 실적 우려는 여전

[아시아경제신문 김지은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1년여만에 1100원대로 진입하면서 증시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달러약세 흐름은 달러캐리 트레이드로 연결되면서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지만, 수출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달러약세, 즉 원화강세는 가격 경쟁력을 훼손시키는 요인인 만큼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것이 IT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인 만큼 이들의 실적 우려는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약세 흐름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지, 혹은 악재가 될 지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쪽을 살펴보면 달러약세가 외국인 매수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달러를 차입해 기타 통화자산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유리하게 조성됐다는 것.

특히 한국의 경우 급락했던 원화의 가치가 회복되는데다 빠른 경제회복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 메리트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의 환율 전망이 보통 1100원선대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 수준의 환율이 기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은 이미 시장 점유율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황이어서 가격 메리트가 다소 훼손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이익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경쟁사 중 일본국가가 많다는 측면에서 보면 달러흐름보다 엔화강세에 따른 효과가 달러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약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그만큼의 원화강세도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가파른 달러약세 추세로 인한 실적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원ㆍ달러 환율의 수준이 양호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달러하락 속도라는 점.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약세 흐름과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이를 수요가 커버하지 못할 경우 실적에는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는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달러 하락 속도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주가가 1700선을 훌쩍 뛰어넘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환율의 움직임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23일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37포인트(-0.43%) 내린 1711.5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15억원, 653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이 133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프로그램 매물도 225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30원(-0.69%) 내린 119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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