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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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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적으로 방어레벨 낮출 가능성..증시하락시 일거에 반등

1100원대로 내려선 원·달러 환율이 일방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인가.


외환당국이 절대레벨인 양 막던 1200원선이 무너졌으니 급락세가 야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환율 방향은 주가 동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버블 논란마저 일고 있는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상실하는 순간 환율 하락세도 멈출 것이라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외형상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당연해 보인다. 글로벌 달러약세와 사상 최대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라 1700선을 웃돈 코스피지수. 그리고 9월 무역수지 흑자 또한 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환율 하락 전망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태도 또한 환율 하락 추세를 용인하는 듯하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던 외환당국은 최근 방향은 인정하되 속도만 조절하는 시장 순응적인 개입에 나서고 있다.
하루 10억달러 이상 시장개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하루 1조4000억원을 넘으며 실질적으로 사상최대 규모를 보였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

실제 외환당국은 시장 흐름이 하락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참가자들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재료가 더 많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환율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율 급변동이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환율 하락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난 2002∼2004년처럼 글로벌 달러 방향성과 어긋나는 개입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어느 선까지 환율이 하락할 것인가. 일단 1200원선이 무너진 이상 1150원선이 다음 지지선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이 환율 방어 레벨을 순차적으로 낮춰 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방향 전환 아니라 매도 물량 흡수 수준에서 방어하고 있는 만큼 방어레벨을 지속적으로 낮출 가능성 있다"며 "다만 급락세가 야기되면 쏠림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환율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현재의 환율 하락세가 실물경제를 바탕에 둔 것이 아니라 증시 호전 등 자본유입에 의한 것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록 1200원선을 내줬지만 당국도 속내를 드러내는 데 크게 주저하지 않는다.
한 당국자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글로벌 달러 가치가 어떻게 변하느냐의 문제"라면서 "현재의 글로벌 달러약세와 증시상승세가 한차례는 조정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증시 상승 힘이 워낙 강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어 1200원 같은 특정레벨 방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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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번 환율 폭등세를 막는데 턱없이 부족했던 점을 뼈저리게 느낀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시점을 외환보유액 제고 기회로 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가 지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다. 절대 레벨 방어도, 무조건적인 후퇴도 아닌 여유가 흠씬 묻어나오는 발언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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