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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노조 탈퇴하는데....공무원노조는 왜

[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3대 공무원노조가 통합노조 출범과 함께 민주노총에 전격 가입하면서 최근 공공기관 노조의 잇단 민주노총 탈퇴와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강성노조 민주노총을 사이에 두고 공무원-공공기관 노조 간의 엇갈린 행보가 노-노, 노정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와 범사회적인 잡쉐어링 동참에 따라 올 들어 일부 공공기관 노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월과 6월에 국토해양부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대형 사업장에서는 KT노조와 쌍용차노조도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6.8%의 임금삭감안을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시키도 했다.

또한 지식경제부 산하로는 처음으로 광해관리공단 노조가 지난 21일 전체 조합원 165명 가운데 127명이 투표에 참가, 109명(85.8%)의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를 가결했다. 광해관리공단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광해관리공단지부에서 독립 노조로 활동을 바꾸었다.


이날 박철량 노조위원장은 "노동 환경이 질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양대 노총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노동현실은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노사상생의 합리적 노동운동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측도 환영했다. 이이재 공단 이사장은 "광해관리공단의 신노사문화 전환은 국민을 섬기는 공공기관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사상생에 한 목소리를 내 준 노조원들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까지 했다.


이런 분위기는 3대 공무원노조의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경부 당국자도 "지경부 산하기관은 실제로 80여곳이 넘는 만큼 광해공단 노조의 결정은 이들 노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대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결정에 대해, 지경부 산하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이고 강성 노조에서 탈퇴해 전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보려 고심하던 일부 공공기관 노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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