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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2G 휴대폰 '뒷북 열풍'...왜?

듀퐁폰, 아르마니폰 등 고가폰 2G 시장 진입...SKT, 올해 14종 2G폰 출시 예정

국내 휴대폰 시장에 때아닌 2G(세대)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3G를 넘어 4G로 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오히려 2G로 후퇴하는 기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3G 번호인 010에 대한 거부감과 2G와는 차별화된 3G만의 특화된 서비스 부재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회사인 듀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G 명품폰 '듀퐁폰'을 오는 10월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계열의 박창진 전무는 "듀퐁폰의 기획 단계부터 SK텔레콤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듀퐁폰이 SK텔레콤의 2G전략 강화 차원에서 도입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보는 휴대폰'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몰레드폰의 2G 모델(SCH-B890)을 출시해 2주 만에 초도물량 2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하반기에만 3종의 2G햅틱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2G 전용 '휘슬폰'을 선보이는 등 2G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화상통화를 비롯한 3G 기능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이 2G 단말기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3G를 쓰려면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2G 열기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가 3G에 올인하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3G와 함께 2G도 지원하면서 2G 바람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SK텔레콤은 듀퐁폰이나 아몰레드폰 등 고가폰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2G 단말기는 싸구려'라는 편견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G 시장에 매달리는 것은 그만큼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측에 따르면, 2G의 경우 지난 5년(2004~2008년)간 이통3사의 총 누적 초과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9조6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경 의원 (창조한국당)도 최근 국회 자료를 통해 초과 이윤의 근거로 사용되는 SK텔레콤의 2G 원가보상율이 132.1%로 3G 원가보상율 94.8%를 크게 앞선다고 밝혔다. 가입자당매출액(ARPU)도 011 사용자가 010 이용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출시하는 2G 단말기 숫자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2G 단말기는 지난 해 전체 출시 단말기 49종 가운데 8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전체 52종 중 14종에 달한다. SK텔레콤측은 "지난 해에는 3G 시장 확대로 3G 단말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올해는 3G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도 한풀 꺾여 2G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2G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010 번호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데다 2G에 비해 3G만의 특화된 콘텐츠 서비스가 열악해 당분간 2G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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