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가 주력업..DTI 규제 태풍 비켜가
"이제 건설업이 아닌 플랜트 업종으로 봐주세요."
통상 건설주에 속한다고 알려지면서 건설관련 소식에 휘둘렸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총부채상환비율(DTI)'이라는 대형 악재를 이겨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DTI적용 범위를 기존 강남 3구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DTI규제에 직격탄을 받은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은 지난 7일 2~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만이 4% 가까이 오른데 이어 그 다음날인 8일에는 6% 상승, 강세를 이어갔다.
예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과 관련된 이슈만 나오면 건설주와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동조화를 보였다. 지난 7월 은행에서 수도권 지역(서울ㆍ인천ㆍ경기)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현행 60%에서 50%로 낮아진다는 발표이후 7일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6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또 올초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지난 1월1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주와 함께 1.49%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DTI 악재를 빗겨간 것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측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이 이제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이 아닌 플랜트사업을 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알제리 스키다 정유 프로젝트(2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3(7억 달러)와 패키지 4(9억 달러) 등 해외수주가 삼성엔지니어링의 홍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러브콜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뢰를 증명해줬다. 외국인은 DTI 발표가 있는 7일이후 무려 102만주나 사들였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말과 올해 초 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건설주에 대한 신뢰가 깨졌던 상태"라며 "중장기적인 성장모멘텀을 본 외국인들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사들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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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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