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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외국인의 영향력

달러약세 마무리되면 외인 떠날 가능성 높아

전날 국내증시가 1700선을 회복했다. 15개월만의 일이다.


장 초반 1700선을 웃돌면서 기세 좋게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시에는 1700선 아래로 내려앉은 채 거래를 마쳤다.
의미있는 지수대를 터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1700선의 저항도 만만치는 않았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1만선을 불과 200포인트 남기고 있는 가운데 1만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1400선대에서 두달간, 1600선에서 2주간 정체하며 지수대의 저항을 경험했다. 이미 가파르게 올라선 만큼 다우지수의 1만선에서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미 증시에 연동하는 국내증시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주체는 두말 할 나위 없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사흘간 2조1000억원 상당을 사들이며 지수를 무섭게 끌어들였다. 전날에도 8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였다.


그런데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강하면서도 꾸준히 유입됐지만, 기관의 매물도 나란히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지수가 높아질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환매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펀드 환매가 진행될수록 기관은 현금을 마련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비중이 큰 대형주 위주의 매도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고, 이 매물들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효과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욕구가 강해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당분간은 기관은 환매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관의 매도세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해야만 지수가 상승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서로 엇갈린다.
어느 쪽의 의견이 맞는지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끄는 원인 중 하나가 달러 약세 흐름이라는 것은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의견이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은 장 중 1204원까지 내려앉으면서 1200원대 붕괴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외국인들은 달러가 아닌, 비달러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전망이 좋아서가 아니라 비달러 자산이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 국내증시를 매수한 외국계 창구를 살펴보면 범유럽계 증권사보다는 미국계 증권사 창구가 많았던 점을 보더라도 달러약세를 의식한 단기 투기성 매수세라는 데 무게가 실리게 된다.


그렇다면 달러약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국내증시에 대한 매수세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들 자금의 속성상 한꺼번에 크게 유입되었다가 모멘텀이 소실되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데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말에서 5월 초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달러약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세,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5월11일부터 6월14일까지 지수는 다시 곤두박질을 치며 300포인트를 반납하고 7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는 그 당시보다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또 기관이 펀드 환매 압력으로 당분간 매수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부담이 된다.


달러약세 흐름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을 유발,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데 이러한 흐름을 언제까지 용인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언제든지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상처를 덜 받는 일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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