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7600억 매수...기관 매물에 1700선 사수는 실패
코스피 지수가 장 중 17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27일 이후 15개월만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1%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9800선에 근접하며 거래를 마감하자, 코스피 지수도 이에 화답하며 17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출발했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프로그램 매수세를 통해서도 적지 않은 규모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장 중 1704.88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기관의 매도공세가 강해지며 지수 역시 상승탄력을 잃더니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압력이 강해진 것이 기관의 매물을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외인의 강한 매수세 덕분에 지수가 상승세를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지만, 상승탄력은 장 중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14포인트(0.72%) 오른 1695.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원ㆍ달러 환율이 1204원까지 내려앉으면서 달러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것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외국인은 760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0억원, 4150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놨지만 이역시 모두 소화해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는 570계약의 매도세를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수세는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200억원, 비차익거래 4500억원 매수로 총 6750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보험(-1.49%)과 은행(-1.10%)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주의 경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기계(4.53%)와 건설업(3.03%), 의료정밀(1.47%), 증권(1.63%) 등은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5000원(1.89%) 오른 81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포스코(0.58%), KB금융(1.48%), 한국전력(1.03%) 등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반면 현대차(-2.22%)를 비롯해 신한지주(-1.33%), LG전자(-2.34%) 등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가파른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했고, LG전자는 장 중 분식회계 루머가 확산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 측이 루머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 포함 36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5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강한 매도세를 보인 탓에 코스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43포인트(-0.65%) 내린 52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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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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