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 1년, 증시로 본 각국 경제 체력은

한국 포함 아시아 신흥국은 선전, 영국 및 유럽 주요국은 충격 여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은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 체력을 측정하는 시험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관을 타고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지듯 모기지 파생상품에서 시작된 신용위기가 금융시스템과 실물 경기를 순식간에 무너뜨렸고, 각 국 정부는 경제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는 사이 충격 흡수와 위기 대처 측면에서 시험대에 섰던 국가들의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

각국의 경제체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잣대 가운데 선행지수인 주가지수가 경제의 복원력과 현재 상태를 진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금융위기 1년 동안 증시를 통해 나타난 OECD 회원국들의 성적을 들여다보았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세계지수 벤치마크 수익률은 지난해 8월말부터 1년간 -17.81%를 기록, 벤치마크 수익률을 기반으로 다섯 그룹으로 성적을 나눴다. (2008년 8월말~2009년8월말, 달러화 기준)

◆ 한국 증시 단연 선두


[플러스 수익률]
-터키(16.83%), 한국(7.98%), 멕시코(6.99%), 스웨덴(3.90%)


이 그룹의 국가들은 위기의 순간에 적절한 재정, 금융정책으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들이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지금 이들 나라들은 금융위기 이전의 주가를 이미 회복하고 경제성장도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다.


이 그룹의 국가들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터키의 대표지수인 ISE National-100은 올해 8월말 46,551.19를 기록, 1년 전 39,844.48에 비해 1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주가회복을 보였다.


◆ 부실한 체력이 문제


[마이너스권 중 MSCI 대비 5%p 이상 상회]
-스페인(-5.54%), 헝가리(-7.70%), 뉴질랜드(-7.73%)


이 그룹의 국가들은 국가경제 체력이 약해 한번 걸린 금융위기 독감이 오래가는 그룹들이다. 타 국가에 비해 피해규모는 크지 않지만 금융위기로 경제전반에 걸쳐 취약점이 드러난 국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은 최근 경기침체로 관광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 IBEX 35 지수는 연초대비로는 24%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 해 8월 기준으로는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유럽 국가 중 헝가리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헝가리BUX지수는 지난 8월말 1만9389를 기록,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대국들의 굴욕
[MSCI 대비 +-5%p]
-영국(-12.92%), 호주(-14.02%), 프랑스(-18.50%), 일본(-19.74%)


이 그룹에는 주요 선진국들이 대거 포진됐다.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불리는 영국은 미국과 함께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경제대국’의 명성이 크게 흔들렸다. 프랑스 역시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 중심지를 꿈꾸던 야심이 이번 금융위기로 많이 훼손된 상태다. 일본의 경우 강한 경제체질에 비해 무기력한 모습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지난 해 8월말보다 12.91% 하락했으며 연초대비 13.19% 오르는데 그쳤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주식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아시아 중심 신흥시장이 금융위기이후 급부상하는 가운데 다소 소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금융위기 1년 동안 19.7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225지수는 연초이후 15%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최근 다시 1만선을 위협받고 있다.


◆ 열등생이 된 우등생들
[MSCI 대비 -5%~-15%p 하회]
-유럽주요국(이탈리아, 벨기에, 그리스,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항상 우등생으로 분류되던 OECD 유럽주요국들의 증시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유럽주요국들은 생산수준이 지난 2003년 수준으로 급락했고 경기회복도 상당히 더디게 일어나고 있다. 이 그룹의 국가들은 대부분 금융위기로 20%가 넘는 주가하락을 경험했으며 연초이후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증시가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때 대부분 10%~20% 상승에 머물렀다. 오스트리아 ATX지수는 1년간 30% 넘게 하락. 3600선에서 2500선으로 미끄러졌다.


◆ '탐욕의 부메랑' 맞은 불명예의 주역들
[MSCI 대비 -15%p 이상 하회]
슬로바키아(-30.89%), 룩셈부르크(-44.22%), 아이슬란드(-87.43%)


우리나라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할 나라들이다. 무절제한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으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이 그룹의 나라들은 금융위기 한번으로 경제가 망가지고 주식시장도 대폭락 했다.


한때 10만 달러를 넘기며 일인당 GDP 세계 1위로 전 세계 국가들의 부러움을 샀던 룩셈부르크의 LUXX General Return지수는 지난 해 8월말 2209였지만 1년간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 금융위기의 가장 비극적인 주인공은 단연 아이슬란드다.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으로 금융강국의 염원을 이룬 아이슬란드는 2006년 주가가 8000선에 육박하며 '북극의 골드만삭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주가는 90% 폭락한 400선으로 밀려났고, 90%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