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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현지브랜드 '사브' 제치고...체코선 '씨드' 판매 1위
기아자동차가 유럽 신흥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브랜드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보수적인 시장으로 정평이 난 유럽권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현지전략형 모델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전체 완성차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한 스웨덴에서 예외적으로 44.8%의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기아차는 총 5328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4197대), BMW(4134대), 현대차(4074대), 르노(3743대) 등을 제치고 시장 진출 2년반만에 판매 5위에 성큼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까지 넘어서지 못해던 스웨덴 자국브랜드 사브(Saab)의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현지 딜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체코시장에서는 이 회사 유럽전략형 모델 씨드(cee'd)가 현지 소형세단 부문 베스트셀링카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씨드는 올해들어 지난달말 현재까지 2820대가 팔려 르노그룹의 메간을 제치고 현지 소형 세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씨드는 지난 2006년 12월 기아차 질리나에 위치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양산되기 시작한 모델로 cee'd의 'CE'는 유럽공동체(European Community), 'ED'는 유럽 소비자만을 위한 유러피안 디자인(European Design)이라는 의미를 담을 만큼 철저히 현지 공략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씨드는 지난 2006년 모닝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아 기아차가 소형 세단 부문에서 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특히 씨드의 경우 유럽에서 생산되는 현지 모델이라는 인식이 퍼져 거부감이 덜한 점도 성공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신흥시장에서의 딜러망을 대거 확충해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기아차가 라트비아 등 발트연안 국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 동유럽 관문 국가들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경쟁브랜드에서도 기아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황에서 살아남는 훌륭한 벤치마킹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 전역에서 전년 동기 보다 7.7% 감소한 12만 2358대를 판매했으며, 이 기간 완성차 전체시장 판매 규모는 같은 기간 보다 17.4%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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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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