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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위한 한국 오리엔테이션

"한국의 태극기는 양과 음, 불과 물 같은 반대 원리들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4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서울생활ㆍ문화 오리엔테이션'에는 프랑스인 12명이참석, 태극기의 원리에 관한 송혜경(여ㆍ50)씨의 설명을 진지한 모습으로 듣고 있었다.
다들 남편과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지 열흘 남짓한 중년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서래마을에 자리한 서래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을 위한 동사무소다. 외국인들을 위해 신용카드 만들기, 쓰레기 처리방법, 버스노선 설명 등을 알려준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에서 서래마을, 역삼동, 이태원, 동교동, 이촌동에 이 같은 외국인 동사무소를 짓기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젝터로 프랑스어로 더빙된 '역사 스페셜'이 방영됐다. 근접 촬영으로 눈꼽 만한 크기의 신라 금제 귀고리가 화면을 덮었다. 세공사가 신라 금제 귀고리를 똑같이 만들어 보려 하지만 실패했다.

송 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도 복제하기 어려운 고대 장인들의 세공기술은 반도체로 그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송 씨는 계속해서 한복ㆍ한식 등을 보여주면서 한국을 설명했다. 송 씨는 지난 2005년부터 자원봉사로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강의가 끝나고, 한과와 식혜, 수정과를 프랑스인들에게 대접했다. 남자아이들은 떡이 달라붙어 신기한지 조심스럽게 입에 물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한국 '배'였다. 서양배와 달리 달고 물이 많아서였다.


송 씨는 프랑스인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전기를 배포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알고 이분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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