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닫혔던 취업시장 열리기 시작했다

삼성·LG 등 대기업 연초보다 규모 확대
금융권도 급증...인턴, 정규전환도 늘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규모를 늘리면서 꽉 닫혔던 취업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삼성과 LG, 현대ㆍ기아차, SK 등 3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1만7000여명을 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여명 이상 늘었고,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증권사가 새로 신입사원을 뽑는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경기가 빨리 회복세를 돌아섬에 따라 내년이후 본격적인 경기 호황에 대비해 필요한 인재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내년 사업 준비 계획보다 늘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44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상반기 포함해 올해 총 6500명을 뽑는 것. 지난해 7500명에 비해서 13.3% 줄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5500명에 비해 18.1% 가량 많은 양이다. 각 계열사의 영업실적이 호전돼 공채 규모를 확대시켰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상반기 5400명에 이어 하반기에 4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해 총 9600명을 채용하는 셈으로, 연초 발표했던 6000여명 채용 계획에 비해서도 60%나 늘어난 규모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하반기에 기존 계획(2500명)보다 800명 많은 33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1500명을 합해 총 4800명을 뽑는데, 역시 작년의 4500명에 비해 300명 확대했다.


SK그룹은 하반기 신입 600명, 경력 400명 등 총 1000여명을 뽑는다. 신입사원의 경우 상반기 200명을 더해 올해 800명을 채용하는 데 예년 평균에 비해 23%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 한진, 두산, STX그룹 등은 지난해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포스코 그룹은 올 하반기에 공채와 수시 채용을 포함해 총 13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7∼8월에 650여명을 채용했으며 연말까지 7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포스코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총 2100명선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100여명, 한화그룹은 600여명, 한진은 459명, 롯데는 800여명, 두산은 5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으며, STX그룹은 상반기 50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1000여명을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IT업종의 경우 KT는 다음달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며 채용 규모는 100~150명 정도다. NHN은 이달 '2010년 상반기 신입사원 정기채용'을 실시, 60~100명을 뽑는다. 엔씨소프트도 이달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할 예정인데 채용인원 수는 정하지 않았다.


◆증권ㆍ금융업종 취업문도 활짝=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증권ㆍ금융업계도 채용문을 활짝 열였다. 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해 210명 채용했던 것에서 올 하반기 500명으로 대폭 늘렸으며, 신한은행 역시 매년 200여명 수준에서 올 하반기에는 400명으로 2배나 많은 인력을 채용한다.


보험사는 삼성화재가 이달 말부터 약 120명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대한생명과 현대해상도 이달 말부터 지난해와 비슷한 60, 80여명의 인력을 각각 뽑는다.


카드사들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카드는 올 하반기 작년과 같은 70명 내외의 인력을, 현대카드는 작년보다 10여명 증가한 80명을 뽑을 계획이다.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30명 내외의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의 경우 작년 하반기 60명을 채용한 대우증권은 40여명 늘어난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작년 하반기 대졸공채 사원을 뽑지 않고 계약직원 또는 5급 여직원만 채용했지만 오는 11월에는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30명을 채용한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50명을, SK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10명보다 늘어난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증권(30여명), HMC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최대 20명) 등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계획돼 있다. 올 상반기 46명을 뽑은 동양종금증권도 하반기 또 채용계획을 검토 중이다.


◆인턴도 상관없다 "인재라면 누구라도"= 취업문을 연 기업들의 인재 발굴을 위한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부터 '취업재수생 채용금지 방침'을 폐지키로 했다. 대학졸업 연도와 나이에 상관없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해 진주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두산그룹도 올 하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바이오 데이터 서베이(Bio Data Survey)'라는 새로운 전형을 도입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올 하반기에는 미래 신성장동력인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들을 주로 뽑는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친환경차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도 있다. LG그룹은 올해 선발한 인턴사원 676명 중 84%에 해당하는 565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롯데그룹도 인턴사원의 인재 수준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 인원수에 따라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원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