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공세에 지루한 흐름
162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기분좋게 장을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상품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상품가격의 강세를 이끈 것이 달러약세인만큼, 국내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악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쿼드러플 위칭데이 및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기관 및 프로그램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졌지만 외국인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수급적으로도 부정적인 흐름이 연출됐다.
오후 들어서는 중국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일본증시도 1% 안팎의 약세를 지속하는 등 아시아 주변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힘없는 흐름을 반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92포인트(-0.74%) 내린 1607.7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70억원(이하 잠정치), 99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529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3660계약 가량의 매도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고, 이날 적지 않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85억원, 비차익거래 1212억원 매도로 총 2697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88%)과 의료정밀(1.07%)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운수장비(-2.97%)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1.89%), 보험(-1.57%), 전기전자(-1.34%)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운수장비나 전기전자, 증권 등 낙폭이 컸던 업종은 외국인이 이날 매도로 대응한 업종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매물이 강하게 출회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과 동일한 78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5.78%), LG전자(-7.96%), 현대모비스(-2.40%)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포스코(1.52%)와 현대중공업(2.19%), LG화학(0.95%)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29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52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65포인트(-1.26%) 내린 52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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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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