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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선주문 100억원 대박

북미 게임쇼 주름잡은 한국 온라인게임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북미게임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선전함에 따라 한국 온라인게임의 글로벌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불모지'로 통하는 북미시장에서 큰 실적을 거둬 앞으로 두 업체가 온라인게임 '국가대표'로서 북미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파워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두 회사는 지난 4~6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2009(PAX2009)'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북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게임에 대한 선주문 만으로 100억원에 이르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출시도 하지 않은 게임을 통해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게임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을 조만간 북미시장에서 상용화할 예정인 엔씨소프트는 이번 북미유럽지역 사전판매를 통해 아이온 게임 패키지를 30만장 판매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 북미유럽 통합법인인 엔씨소프트웨스트의 이재호 대표는 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소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 30만장의 사전판매가 이뤄졌다"며 "철저한 현지화와 커뮤니티 공략이 빛을 봤다"고 강조했다. 아이온 게임이 담긴 이 패키지의 가격이 약 5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가 사전판매로만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스도 북미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5년 북미법인 넥슨아메리카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넥슨은 '부분유료화' 전략으로 미국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니엘 김 넥슨아메리카 대표는 게임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넥슨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넥슨아메리카의 지난해 매출이 약 450억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550억~600억원의 연 매출을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넥슨은 북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부분유료화를 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애틀(미국)=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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