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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으로 한국 시트콤의 거장으로 떠오른 김병욱 PD의 신작이 오는 7일 첫 선을 보인다.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2를 표방한 '지붕뚫고 하이킥'이 바로 그 것.
늘 독특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 PD가 이번에는 또 어떤 시도로 우리들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2'?
제목까지 비슷한 '지붕 뚫고 하이킥'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즌2 격이다. 하지만 내용이나 출연자는 전혀 다르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은 출연자는 이순재 뿐이다. 말하자면 파격적인 가족 시트콤이라는 형식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시트콤이라는 말이다.
이순재는 " '지붕뚫고 하이킥'에 혼자 출연하게 돼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나문희보다 젊은 상대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이어 "'거침없이 하이킥2'라고 하길래 전작 출연자들이 다 나오는 줄 알았다. 결과는 나만 출연하게 됐다. 그때 '정말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시트콤이 시작되자마자 '야동순재' 같은 별명이 붙을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붙여주는 애칭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해 첫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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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초짜'라서 더 재밌다?
이순재를 제외하고 김자옥, 오현경, 신세경, 황정음 등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정극만 출연했던 시트콤 초보자들이다. 하지만 이같은 캐스팅이 시청자들에게 더 웃음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킥'시리즈는 재미있는 상황을 정극 연기자들이 진지하게 연기하는데 그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이순재, 나문희, 박해미, 최민용 등 정극 연기자들이 진지하게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그 재미가 더했다.
이번에도 이순재와 띠동갑이면서 연애를 하는 60세 처녀 김자옥, 사사건건 '욱'하는 이순재의 딸 이현경(오현경 분), 외모와 달리 머리가 나쁘고 무능한 이현경의 남편 정보석 등이 진지하게 웃기는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석은 '10여년 전 시트콤을 한 적이 있긴 하다. 출연 당시 그동안 나를 지지했던 팬들로부터 욕을 먹었다"며 그동안 사극을 많이 하고 어둡고 힘있는 캐릭터 하면서 좀 가벼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와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자옥은 또 "시트콤이라고해서 '웃겨야되겠다' 생각하고 연기하면 본인은 웃길 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까지 웃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촬영하듯이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현경 역시 "시트콤이 대중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시트콤 도전은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활약이 얼마만큼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가 큰 관심거리다. 게다가 코미디, 스릴러, 멜로 등 전 장르를 넘나들었던 '거침없이 하이킥'과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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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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