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개각에서 한나라당 의원 3명이 한꺼번에 입각하면서 여의도 정치가 본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특히 정무장관 신설과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의 지식경제부 장관 입각은 당청소통뿐만 아니라, 여권의 오랜 숙제인 당내 계파갈등도 잠재우는 전환점을 맞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계파의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성숙한 화합으로 화학적 결합도 도모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지난 달 24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최 의원을 만나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계파화합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박 전대표가 개각과 관련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런 계파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9월 정기국회의 내부 단결과, 공천을 두고 난항이 예상되는 10월 재보선에서도 힘을 모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이어서, 그 출발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이미 친박계 입각에 대해 "개인이 판단할 일"로 선을 그은 바 있어 계파 화합이 탄력을 받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제안을 받은 본인의 판단이라고 이미 말했다"며 "친박계 의원들은 입각에 대해 추인하거나 회의하는 등 자체적인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의 측근인사도 "박 전 대표가 개각을 두고 논의했을 리가 없다. 친박계 인사 입각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4일 천안에서 의원 연찬회를 갖고 정기국회 주요 쟁점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이미 민주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해 전면전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 가운데, 이날 연찬회에서는 4대강 사업과 세제개편안 등을 둘러싼 의원들의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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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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