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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급등주가 판친다

스타맥스, 거래재개 후 10일 上

엔터기업 스타맥스는 관리종목 탈피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4일부터 8일 연속 상한가를 내달렸다. 장중 기준으로는 9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거래정지 전 55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일 장 시작과 함께 188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3일 보합으로 조정받으며 마감됐던 스타맥스는 4일과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65원까지 올랐다.


단기간 이처럼 급등했지만 스타맥스가 공시한 내용은 특이한 게 없다. 거래 재개 직후인 지난달 26일 1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28일 대표이사 한명이 교체됐지만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

오히려 이 기간, 대표이사의 횡령설이 풍문으로 나돌아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지만 풍문만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스타맥스는 이같은 악재에도 끄떡 없었다.


증시, 특히 코스닥시장에 '묻지마' 급등주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시적인 실적개선이나 재료가 없는데도 이상 급등종목들이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투자경고를 받은 상장사는 118개로 지난해 전체(95개사)를 넘어섰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가 80개로 투자경고종목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위험 지정종목도 7개로 지난해 1년동안 기록한 7개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상 급등종목이 많다보니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도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8건이었다. 하루 평균 2건의 이상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있었던 것.


하지만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받은 기업들의 답변은 대부분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이한 사항은 없다는 것이었다. 주가가 왜 오르는지 회사에서도 모른다는 얘기다.


발광다이오드(LED) 테마가 뜨면서 지난달 27일 7000원에서 2일 1만100원까지 상승,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던 루멘스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힌 것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은 급등 사유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달 초 1만9000원대에서 월말 4만8900원까지 오른 대동금속의 답변 역시 이유없다는 것이었다. 신종플루 효과를 톡톡히 본 바이오니아도 7월31일 3590원에서 8월28일 8650원까지 올랐지만 조회공시 답변 내용은 역시 '주가급등 사유 없다'였다.


이같은 이상급등 종목 속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답은 결국 수급"이라고 입을 모았다. 돈이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몰리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특정계좌에 거래가 집중돼 투자주의가 요구된다는 공시도 늘고 있다.


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인 스타맥스의 경우, 거래재개 첫날인 24일과 26일 소수계좌·소수지점 거래집중종목으로, 27일에는 상장주식수 대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지정됐다. 초기 주가급등을 소수의 특정인들이 이끌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이상급등이 얼마 안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일종의 '폭탄 돌리기'이므로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는 조언이다.


지난달 20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이유없다'고 밝힌 엠엔에프씨의 경우, 7월말부터 8월초까지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달간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고점대비 낙폭도 컸다. 엠엔에프씨는 7월16일 거래재개 후 7월22일 786원(권리락 감안)까지 떨어졌다가 8월20일 9800원까지 급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을 고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서 지난 3일 장중에는 3000원선까지 무너졌다. 4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주가는 2930원에 불과하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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