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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아미타브 밧찬의 연기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영화 우리 곁에 다가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자말 말릭이 분뇨구덩이에 빠지면서도 사인을 받으려 했던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밧찬을 기억할 것이다.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휴먼 감동 영화 '블랙'이 27일 개봉한다.
$pos="C";$title="";$txt="'슬럼독 밀리어네어' 중 자말 말릭이 아미타브 밧찬에게 사인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size="550,398,0";$no="200908271134596019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소녀 미셸 맥날리(아예사 카푸르 분)는 마치 짐승처럼 생활한다. 그의 부모 역시 통제가 안되는 미셸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하지만 가정 교사로 들어온 데브라이 사하이 선생님(아미타브 밧찬 분)은 그에게 수화로 언어를 가르치면서 점점 변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미셸과 사하이가 서로 교차되면서 꽤 흥미진진한 구조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헨렌 켈러와 앤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를 인도식으로 꾸민 '블랙'은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는 이들은 미셸이 변해가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사하이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영화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특히 '블랙'은 미셸에게만 이야기의 중심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란히 흘러감으로써 무게 중심은 어느 한쪽에 두지 않았다. 때문에 미셸 뿐만 아니라 사하이 선생님의 이야기 또한 새롭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A, B, C 부터 배운다. 하지만 미셸은 B, L, A, C, K부터 배웠다. 글을 배울 때부터 어둠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밝아지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하얀색이 주인공들을 감싸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pos="C";$title="";$txt="사하이 선생님 역의 아미타브 밧찬.";$size="550,402,0";$no="200908271134596019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발리우드'라고 불리는 인도 영화는 우리 관객들에게 꽤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 영화가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별로 없다. 그나마 알려진 것인 '슬럼독 밀리어네어'이지만 배우들만 인도 배우일 뿐 시스템은 할리우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탐난다. '블랙'은 미국의 유력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됐고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탄탄한 시나리오, 수려한 영상미, 흡인력 있는 음악, 감동적인 연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라고 극찬했다. 또 인도 최대의 영화제인 ‘페어 원 필름페어’에서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런 이유를 27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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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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