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사단 11포병대대 우경여씨
“단추가 떨어진 장병 전투복을 수선해준게 시작이었죠. 그게 벌써 10년전이네요”
13년째 병사식당 민간조리원으로 근무하며 장병들의 전투복 수선봉사를 하는 육군 3사단 11포병대대 우경여씨. 대대 주둔지가 대중교통이 없는 관계로 수선업체가 멀어 장병들이 해어진 옷을 그냥 입고, 계급장을 달지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속출하자 팔을 걷고 시작한 것이 계기다. 현재는 집에서 쓰던 재봉틀을 갖다놓고 식당 한켠에 간이수선실을 마련해 하루 1~2시간씩 전문적으로 수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씨 손을 거쳐간 장병들만 약 4000여명에 이른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장병들 사이에선 우씨가 ‘마음 통하는 어머니’로 통한다. 우씨가 이런 장병들의 마음을 이해한 것은 군인가족이란 점도 한몫했다. 남편인 윤선호 원사는 3사단 포병연대 주임원사로 27년째 근무중이며 둘째아들 윤청한 하사는 26사단 탄약관으로 근무중이다.
우 씨가 포병대대 ‘병사식당 민간 조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것도 ‘민간 조리원’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되던 지난 1996년. 부대에서 조리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고민하던 남편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06년에는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주말 여가시간을 이용 희망 장병들에게 조리강의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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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인사과 구준모 일병은 “부대에 전입와서 훈련을 받다가 전투복이 조금 해어졌는데 말끔히 수선해 줘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조리원 어머니’가 병사들을 위해 봉사해 주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도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 씨는 “얼마 전 전역한 큰 아들과 하사로 복무하고 있는 작은 아들을 생각하면 11포병대대 용사들도 다 내 자식과 같다. 내 자식과 같은 병사들을 조금 도울 뿐인데 그렇게 큰 자랑할 일이냐”며 겸손해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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