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중론 고개..여전히 매수유지 의견도 강해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며 강한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매수는 자제하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가 제시하고 있는 코스피 목표지수는 1650선.
이미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은 물론 1610선까지 한차례 넘어선 상황에서 1650선까지는 불과 40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상승률로 따지면 2.5%.
그마저도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우량주 위주의 상승장이 연출되며 지수를 이끌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매수를 자제하라는 이유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선진국 증시상승 영향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도 "가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잠시 쉬는 것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강하게 확산되면서 지수 역시 일정 부분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미국의 소비 회복과 글로벌 유동성 개선 조짐 등 일부 필수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 지수 역시 강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시까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겠지만 그 이후에는 외국인의 매수가 주춤하면서 수급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것을 확인하고 가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의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이것이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을 이끌어냈지만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 이후에는 그간 오르지 못한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그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잠시 쉬는 것이 안전한 투자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1600선대로의 진입은 제 1막이 끝난 후 브레이크 타임을 준비하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아니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조바심으로 투자하는 마인드를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광의의 출구전략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10월 말을 전후로 강해질 수 있는 심리적 압박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 1막으로 끝날 공연이 아닌 만큼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9월 코스피 목표지수를 1650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동양증권 측은 여전히 매수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1650까지 오를지 1700을 넘을지 여부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아직 못 산 투자자들은 신규로 매수하고, 주식 보유자들 역시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신고가는 속아도 산다'는 주식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시장을 이끄는 종목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종목들은 실적 서프라이즈나 경쟁력 강화 등 분명한 모멘텀이 있는 종목인 만큼 이들 종목에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30포인트(1.60%) 오른 1606.2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0억원, 1088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2184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61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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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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