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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가스값 폭등 대박 노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7년 최저가격 '대박매력' 물신..달러 약세에 배팅하나

현재 7년 최저가의 폭락 상태에 머물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올 겨울까지 단숨에 3배이상 폭등할 것이라며, 수백만달러의 거대 자금 베팅에 나선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목격됐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9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레이더들이 지난주 한 헤지펀드가 내년 1월물과 2월물 美 천연가스를 1큐빅피트당 10달러에 살 권리(콜옵션)을 매수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지불했한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19일 천연가스 스팟 가격은 1큐빅피트당 3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NYMEX 플로어 트레이딩 전문업체 파라마운트 옵션 대표 레이몬드 카본은 "근래에 이같은 움직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며 "이 헤지펀드의 움직임에 현재 옵션 시장 거래자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말 유가 급등기에 2008년 중반까지 배럴당 150달러 돌파 가능성에 배팅한 콜오션 매수세력이 봇물터지듯 출현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던 당시 상황이 오버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지적했다.

2007년 중반까지만해도 글로벌 경제 호시절 구가에 2006년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는 단지 몇개월뒤 그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금융위기에 닥치자 달러 급락을 재료로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급등했고 2008년 1월 배럴당 100달러마저 돌파했다. 그뒤 유가는 초고속 랠리를 장장 5개월 지속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47.27달러까지 폭등했다.


당시 WTI 콜옵션은 '로또 티켓'으로까지 불렸다. 옵션은 선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현금매입비용이 적지만 가격이 옵션 수익구조 방향과 일치할 경우 이익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번스테인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 델은 올해 美 천연가스 가스 공급이 30% 가량 감소할 전망인데 이는 사상 유례가 없는 감소폭이라며 이같은 수급 상황도 가격 급등을 야기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가격이 단기간내에 1큐빅피트당 10달러까지 뛸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진단했지만, 골리앗 헤지펀드 등장에 시장은 벌써부터 이상 과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수개월간 천연가스 콜옵션 거래량은 일평균 200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주에는 10달러짜리 1월물 콜옵션 거래량이 일평균 1만건에 달했다.
2월만기 10달러짜리 콜옵션도 직전 이틀 거래량만 거의 8000건에 달한다.


뉴욕 옵션 딜러회사 중 하나인 허드슨 캐피탈 에너지의 크리스 쏘르페는 "천연가스 스팟 가격이 10달러까지는 오르지 못한다해도 이 헤지펀드는 결국 이기는 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쏘르페는 "5센트짜리 옵션이 10센트가 되기만 해도 그들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美옵션은 유럽식과 달리 만기전에 얼마든지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목표가까지 오르지 않는다해도 이같은 붐업에 옵션가격이 오르면 옵션만 팔아도 두둑한 수익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장에서 NYMEX 천연가스선물 9월물 가격이 전일대비 2.3센트(0.74%) 오른 3.11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월물도 0.3센트(0.05%) 오른 5.398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美 2차경기부양자금 투입가능성이 또다시 회자되고 달러도 급락세로 돌아선데다 유가는 재고급락을 이유로 연고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만일 달러 추가 급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천연가스 뿐만아니라 기타 상품가격 상승도 시간문제에 불과할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단기간에 1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고, 에너지 거래에 대한 미정부의 규제책 마련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작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를수있다.


그러나 CFTC가 에너지 투기거래 규제 강화를 선포할 때 트레이더들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던 만큼 이들에 의한 가격 왜곡이 또다시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뜨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팽배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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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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