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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 생가 하의도는 지금..

"한국 민주주의 큰 별이 떨어졌다"
하의면 주민들 서거 소식에 충격
생가 방명록에 애도글 잇따라 올라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한국 민주주의 큰 별이자 호남을 대표했던 한 지도자의 서거 소식에 하의면은 면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밭이나, 논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김 대통령 서거 소식에 한명, 한명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에 모여 김 대통령 서거와 관련, 분향소 설치, 조문객 맞이 등을 논의했다.


또 하의면 선착장에도 마을 주민들이 모여 김 대통령을 애도하며, 김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애통해 했다. 이날 하의면사무소는 인천 남동구 남촌 도림동과 자매결연식을 갖다가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급하게 행사를 취소하고 선착장, 김 대통령 생가 등에 직원을 배치했다.

김 대통령 서거 소식에 가장 충격에 빠진 곳은 김 대통령이 나고 자란 생가이다.
이날 생가 방명록에는 '편히 쉬세요' '영원히 잠드세요' 등 서거와 관련된 글들이 20여건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1시 43분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김 대통령 서거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불과 3∼4시간 만에 애도 글이 올라온 것이다.


김 대통령 생가 입구에는 태극기, 신안군기, 하의면기 등이 50㎝ 내려간 조의가 내걸렸다. 방안 벽면에는 올 봄 붙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立春大吉'이란 입춘방만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생가 방안으로 들어가 보니 김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대형 사진들이 진열돼 있었다. 고르바초프와 가졌던 정상회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 남북정상 회담 사진 등의 사진을 보면서 생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다.


관광객 고혜성씨(58)는 "목포에서 1시 30분에 장산도로 가기 위해 철부선을 탔는데 친구들로부터 김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하의도로 왔다"면서 "평소 존경했던 김 대통령이 사망해 안타깝고 가슴이 슬프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김 대통령 생가를 관리해 온 성현숙씨(42ㆍ여)는 "큰 인물이 돌아가셨다"며 말문을 잊지 못했다. 성씨는 이날도 여느 날도 다름없이 생가 주변 나무 등을 정리했다.


김 대통령의 초등학교 후배라고 밝힌 정화민씨(65ㆍ하의면 후광리)는 "대선배이자 한국 민주주의 큰 별이 떨어지셨다"면서 "대통령에 떨어질 때마다 동교동에 찾아가 인사드렸던 옛 일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4월 하의면을 방문했을 때 건강했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 더 사셔서 대한민국이 더욱더 발전될 모습을 보셨셔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신안군은 하의면이 목포에서 57.9㎞ 떨어진 섬이라, 분향소 설치에 필요한 물품들이 들어오는 대로 면사무소 2층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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