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 성장 엔진 꺼지지 않았다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이제 막 긴 터널을 빠져나가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미 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경고한다. 굳이 더블 딥(double-dip)을 거론하지 않아도 높은 실업률과 소비부진으로 상당기간 정체된 성장률이 지속될 것 전망이 지배적이다.


UBS의 조지 매그너스 선임 경제고문은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그 동안 경제를 지탱해 왔던 성장 동력이 사라져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추진력이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 이것들은 좀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 경제성장은 시장의 팽창을 기반으로 = 매그너스는 우선 경제성장은 끊임없는 시장의 팽창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의 팽창은 높은 출산율 혹은 낮은 무역장벽에 의한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 기술변화와 자본투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시장을 확대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시장의 팽창이 순조롭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는 성장률 침체로 직결된다. 매그너스는 불안한 경기전망의 원인은 단순히 높은 실업률 등 현재의 경제지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태껏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시장 팽창의 핵심 동력을 금융위기 동안 잃은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에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신용 공급의 약화로 레버리지는 축소됐다. 신용시장에 대한 민간 수요가 늘어나기 전까진 부채상환이나 부채조정의 길을 멀어 보인다. 은행 시스템을 재건하고 가계 부채부터 정부 재정적자까지 해결하는 데에는 수년이 소요되고 이는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지난 25년간 미국 경제의 시장 팽창의 척추 역할을 해 온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라는 점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노동 인구는 줄고 65세 이상 노인의 숫자는 늘어가면서 미국 경제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돼 간다는 의미다.


◆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등장한다 = 이같이 암울한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그너스는 장기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쉽게 단언하는 것은 너무도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이머징 마켓이라는 변수가 있다. 중국이 10~15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은 조금 앞서 나간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계속 성장하리라는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세계 무역에서 이들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고 시장 또한 계속해서 팽창할 것이다.


매그너스는 이 때문에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경제 사이의 니즈와 이익을 조정해주는 권위있는 기관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력에 대한 부담감도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55세 이상의 여성 노동 참여율을 끌어 올리는 식이다.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정년기간을 늘리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의 조직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직장은 좀 더 가정친화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


AD

매그너스는 이미 몇몇 기업들이 훌륭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력 질의 향상은 대학, 직장 내 교육 시스템 강화 등으로 이뤄낼 수 있다. IT 등 과학 기술의 발전도 무시 못 할 성장 요소다.


매그너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은 우리가 그것을 억제하지 않는 이상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낙관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