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며 구조조정 그룹 관련주가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이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된 종목들은 급등세를 나타내며 유망종목으로 부상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하반기 중 채권은행별 추진상황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구조조정이 책임감 있게 지속 추진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대기업들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해당 기업들이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며 관련주들의 주가도 긍정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동부그룹 관련주의 움직임이 주목할 만하다. 동부계열사주들은 최근 동부메탈 매각 문제 등 그룹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제철은 지난 11일 상한가를 포함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최대수혜주로 꼽히는 동부하이텍 역시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수익률과 비교할 때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0.47%에 그쳤지만 동부하이텍이 6.4% 상승하는 것을 비롯, 동부제철(3.9%), 동부CNI(7.0%) 등 동부계열사들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동부건설은 8월 17.9%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두산그룹주 역시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07년 말 인수했던 미국의 중장비업체 '밥캣'의 차입금 상환 및 유상증자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증시에서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지주사인 두산의 이번달 등락율이 3.0%를 기록했고, 두산인프라코어도 6일 연속 상승 행진의 힘으로 3.0% 올랐다. 매각 명단에 오른 삼화왕관은 14.6% 급등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돌입하는 한편 비주력 계열사에 적극 나선 대한전선도 8월 5.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대주주 갈등 이슈로 몸살을 앓은 금호그룹주도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며 분발 중이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7.4%, 7.2%씩 올랐고, 매각대상인 대우건설은 17.8% 급등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그그룹의 경우 앞으로 동부메탈을 팔게되면 동부하이텍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며 "동부제철 등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저평가돼 왔던 알짜 계열사들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구조조정 기업들의 주가는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움직임을보일 수 있다"며 "구조조정 방안이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있을 경우엔 기업의 기초체력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주기 때문에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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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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