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하 대출 급증하며 대출금리 양극화 심화
은행대출 100억원 중 4억원 가까이가 1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담보 집단대출이 늘어나며 4% 이하 초저금리 대출은 100억원 중 11억원으로 확대돼 저금리 속 대출금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와 같은 안정적 대출 외에는 마진 확대를 위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은행 대출이용금액 중 10%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총 3.6%로 전월(1.6%)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연 12% 이상 대출비중은 5월 1.0%에서 6월에는 2.3%로 늘어났다. 연 9∼10%대 대출 비중 역시 1.2%로 전월(0.5%)의 배를 넘었다.
지난 6월 현재 총 은행의 총 가계대출은 약 400조원으로 10% 이상 고금리 대출은 14조4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며 이에 지급되는 이자만 연간 최소 140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은행권 고금리 대출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 대한 신용대출 부분이 커 은행들이 마진확보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은행들이 마진확보를 위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기준을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금리 대출과 더불어 6월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4% 이하인 초저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1.3%로 전월(4.8%)보다 무려 6.5%포인트나 급증했다.
이 같은 초저금리 대출이 확대된 것은 아파트 담보대출 중도금 및 잔금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1% 초반 대에서 결정된 경우가 많아 양도성예금증서(CD) 현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4% 미만에서 대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의 양극화가 진행됨에 따라 2월부터 5월까지 총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5∼6% 대출은 6월에 43%로 떨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은행들이 대출자산을 확대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마진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은행들의 금리차별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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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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