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상승에 CD금리까지 본격 상승시 이자폭탄 불가피
올 들어 7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작년 한 해 총 증가분을 넘어서면서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폭탄 피해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총 18조10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주택담보대출 총 증가분인 18조48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더불어 이 같은 증가분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 후 1∼7월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였으며 주택투기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06년에도 같은 기간동안 12조9172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바 있다.
금융계는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향후 시중금리 상승세가 맞물린다면 대출자들이 이자폭탄의 유탄을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부 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소폭(0.01%포인트)이기는 하지만 2개월 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은행들은 작년 금융위기 이 후 가산금리도 크게 높인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주택담보대출 적용금리를 고시금리보다 최고 2.24%포인트 높이 받고 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신규 대출자들에게 금리를 최고 1.3%포인트와 1.6%포인트 올려 놓은 상태다.
CD금리가 만약 작년 상반기 수준인 5%대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1%대 초반에서 가산금리를 적용받았던 당시 대출자들과 올 들어 신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은 현격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나오기 전 대출수요가 몰리면서 주담대출이 급증했지만 규제적용이 본격화됐고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수 있는 8월에도 이같은 증가세를 지속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CD금리가 정부 정책에 맞춰 억눌렸던 측면이 강한 만큼 향후 일정 부분 금리상승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개인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빚테크'를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 1ㆍ4분기 기준으로 가계소득은 월평균 347만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2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가계대출은 3월말 현재 지난 5년간 51.7%, 233조원이나 불어났고 가계저축율 역시 1998년 25.2%였지만 올해는 5.1%로 추락해 가계의 대출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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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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