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 2016년 대회 후보종목으로 채택, 오는 10월 최종결정
골프가 사실상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기존 26개 종목 외에 골프와 7인제 럭비를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채택했다. 골프는 이로써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의 찬반투표만 거치면 올림픽에 입성하게 된다.
이날 종목 추천은 15명의 집행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최저득표 종목을 하나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골프와 럭비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졌으니 112년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
IOC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종목이 총회에서 부결된 전례가 거의 없어 골프의 올림픽 진입은 확정적이나 다름 없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2005년 싱가포르 총회 당시 골프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도 최근 "그때까지 은퇴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힘을 보탰다.
국내 골프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의 내비쳤다. 선종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은 "한국골프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기정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A)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구촌에 골프장을 보유한 국가는 약 200개국이나 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IOC의 결정은 적절했다"고 환영했다.
선수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김경태(23ㆍ신한은행)는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고, 배상문(23)은 "한국대표로 출전해 18번홀에 태극기를 꽂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 최혜용(19ㆍLIG) 역시 "다른 선수들보다 국제무대에서 뛴 경험이 많다"면서 "2016년이면 선수로서 전성기이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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