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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회복 신호 뚜렷, 장기 낙관은 '글쎄'

아시아 경제가 미국, 유럽에 비해 두드러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회복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 경제의 이같은 성장 동력을 분석하는 한편 한계를 지적해 눈길을 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은 예상외의 회복세에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주식시장 또한 랠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중국등지에서 연이어 발표되는 장밋빛 경기지표들도 이런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침체에 빠진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중앙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도 전날 기준 금리 결정 발표에서 “아시아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대부분의 국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의존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도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아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가 지난 3개월간 호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전세계에 타격을 가했던 금융 위기가 아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 은행들이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렸던 요소를 미리 제거했을 뿐 아니라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내수를 부양하고 나선 덕에 다른 지역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회복세가 돋보인다. 2007년까지 두자릿수 경제성장률을 보인 후 중국 경제는 추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 은행들의 대출을 확대하고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 경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성장률의 척도가 되는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 늘어났고 골드만 삭스는 중국 내년 성장률이 10%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들은 자산 및 증권 시장의 랠리가 또 다른 버블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국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대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또 중국 경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올 7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결국 관건은 장기적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냐는 문제다. 단기적인 반등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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