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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공포에 휩싸이다…공포물 봇물-재미도 쏠쏠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모처럼 여름 극장가와 안방극장에 공포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영화계에는 공포물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 눈에 띌만한 작품이 없었다. 과거 공포영화들이 전적으로 여름 특수를 노렸다면, 한동안 국내 공포영화들은 시즌과 상관 없이 개봉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을 겨냥해 몇 편의 공포영화들이 준비되기는 하지만 메이저급 상업영화는 결국 2편 정도 개봉하는 게 전부. 하지만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는 국내외 공포영화를 쉽게 볼 수 있으며, TV에서도 납량특집물이 두 편이나 방송된다.


올 여름 스크린에 명함을 내민 공포영화는 남상미 주연의 ‘불신지옥’과 유진, 박한별 주연의 ‘요가학원’, 유승호 주연의 ‘4교시 추리영역’ 등. 드라마 중에서는 대표적인 공포물인 KBS ‘전설의 고향’과 MBC에서 14년 만에 부활시킨 ‘혼’이 가장 뜨거운 여름 한 때를 책임진다.

오는 13일 개봉한 ‘불신지옥’은 신들린 동생의 실종 이후 시작된 이웃 사람들의 죽음,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물. 주연 남상미는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언니이자 죽은 이들의 환영을 보는 희진 역을 맡았다.


그는 공포영화의 두려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 내용만을 파악한 뒤 리허설을 최대한 하지 않은 채 촬영에 임했고, 신들린 동생 역을 맡은 신은경은 접신 장면에서 실제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요가학원’은 끝없이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5명의 주인공들이 선택한 벗어날 수 없는 7일간의 비밀스런 심화수련 과정을 그린 영화. 20일 개봉할 ‘요가학원’은 내로라하는 미녀 스타 유진과 박한별 등이 주연으로 나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유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역으로 알려주는 영화”라고 평가했고, 조은지는 “욕망이나 극단적인 순간들 자체의 공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혜나는 “공포영화지만 다른 공포영화처럼 원혼이 나오는 것이 아닌 요즘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공포를 보여 주는 영화인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할 ‘4교시 추리영역’은 제한된 수업시간 40분 안에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야만 누명을 벗을 수 있다는 설정 아래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영화.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추리극인만큼 박진감과 스릴감이 극의 전체를 끌고 간다.


이상용 감독은 영화에 대해 “올 여름 공포영화들의 범람 속에서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의 추리극으로 차별화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TV에서는 공포물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했었지만 지난해 KBS가 ‘전설의 고향’을 부활시키면서 큰 재미를 봤고, 올해도 10일부터 새롭게 ‘2009 전설의 고향’을 선보였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전설의 고향’은 지난해에 비해 좀 더 강도 높은 공포가 밀려올 전망. 공포물 전물 소재 구미호는 물론 흡혈귀, 목각귀, 그리고 각종 원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월화드라마 부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MBC ‘선덕여왕’이 견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상의 재미를 볼 수는 없을 것을 보인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MBC ‘혼’은 이미 장안의 화제. 첫 방송부터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집중시켰고, ‘무섭다’와 ‘식상하다’의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미지의 공간에서 하나(임주은 분)가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마주보다 갑자기 류(이서진 분)의 목을 조르는 장면과 한 여학생이 5층 건물 옥상 끝에 서서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비탈리의 ‘샤콘느’를 연주하다 바이올린을 떨어뜨린 뒤 스스로 몸을 던지는 장면 등이 등장했다.


이제 막 첫 방송을 내보낸 ‘혼’이 뜻밖의 선전을 보인 것은 여름 특수를 노린 납량특집물에 대한 궁금증과 이서진의 드라마 복귀작, 임주은 등 신선한 얼굴들의 열연 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가 쉴 새 없이 공포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모처럼 대중적인 영상물을 통해 오싹한 여름 사냥을 즐기는 시간을 갖게 됐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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