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턴, 출국도 안하고 보조금 써"

해외 산업현장 체험을 하는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 참가생이 아예 출국도 하지 않고 국고보조금 460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교육과학기술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에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의 일본 파견대상자였던 모대학 학생 A씨는 출국을 하지않고 지급받은 보조금 462만원을 개인적으로 썼다.

또 같은 학기에 미국에 파견하기로 한 다른 대학 학생 4명은 미국 입국이 거부되자, 이미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2681만원을 당초 프로그램 취지와는 무관하게 여행이나 어학연수에 활용했다.

작년 3~7월 일본에 파견하기로 했던 모대학 학생 B씨는 같은해 4월 출국해 한 달만에 귀국하는 등 16개 대학 학생 53명이 조기에 귀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은 학생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친 것처럼 조작해 국고보조금 정산서류와 결과보고서를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감사원은 "전문대교협과 교과부도 이같은 사실을 모른채 행정처리를 처리하는 바람에 인턴십 미수행자와 중도포기자에게 지급된 국고보조금 8567만원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전문대생에게 16주간 해외 산업현장 체험을 통해 취업기회를 늘려주기위해 2005년 도입된 것으로 작년까지 1805명이 참여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