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인기에 해킹 툴도 급증..사이버 암시장서 거래
대작게임 뿐만 아니라 군소게임도 공격 대상
온라인게임 이용자 증가와 시장 활성화에 따라 금전적 이득을 노린 게임 해킹 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게임을 노린 해킹 툴이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해킹 툴의 기법도 점차 지능화돼 해킹 툴 제작자와 보안 업체의 공방전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온라인 게임의 플레이를 불공정하게 이끄는 오토 플레이, 메모리 조작 등의 해킹 툴이 올해 상반기에만 611개가 제작됐다"며 "이는 작년 상반기 99개, 하반기 407개 대비 각각 6.2배, 1.2배 급증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급증세는 최근 대작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게임을 노리는 해킹 툴이 증가했고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과 장르의 다양화로 대형 게임뿐 아니라 군소 게임을 겨냥한 해킹 툴도 다양하게 제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연구소에 따르면 해킹 툴의 종류별로는 메모리 조작이 42.7%, 오토플레이가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메모리 조작'은 게임 프로세스의 메모리를 조작해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의 체력, 돈, 능력치 등을 수정하는 해킹 수법이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다른 해킹 툴에 비해 제작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메모리 조작의 비중이 높은 것은 그만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토플레이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의 움직임을 대신해 자동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안연구소에 따르면 이 해킹 툴은 소프트웨어 및 USB로 된 제품이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거래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안연구소는 지난해에는 USB 방식을 중심으로 거래됐으나 올해는 다양한 기술의 소프트웨어 방식이 등장해 유통 경로가 더욱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호웅 안철수연구소 보안기술팀장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온라인게임 해킹 툴의 피해를 막으려면 게임 회사, 사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게임 회사는 전용 보안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사용자는 해킹 툴 사용을 자제해 공정하고 안전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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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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