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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리에 '치마男'이 떴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와 아오야마 등 패션의 중심지에 '치마남(男)'들이 떴다.


말 그대로 치마를 입은 이 남성들은 남성 전용 치마 제품 뿐 아니라 여성용 치마에 대한 구매도 서슴치 않는다. 이들은 부츠까지 챙겨신으며 다리 털까지 손질하는 꼼꼼함까지 갖췄다.

최근 일본 남성들 사이에서 '유니섹스'를 키워드로 한 패션이 크게 유행하면서 치마를 입는 남성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유니섹스'란 복장의 남녀 차가 없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외모나 복장을 통해 남성성이나 여성성을 풍기기보다는 성별 구분이 모호한 '감각'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

패션 블로그 엘라스틱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치마를 가지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일본에서의 '유니섹스' 열기는 뜨겁다.


다만 짧은 미니스커트 스타일보다는 다리노출이 적은 긴 치마가 압도적인 인기다. 짧은 치마의 경우 바지와 겹쳐입으며 긴 치마는 '검도복'과 같은 이미지를 연출해 남성미까지 살리는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니섹스' 열풍은 화장품이나 일용품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남성들이 액세서리나 체취에까지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바디용품이나 남성용 향수, 면도기와 데오드란트 등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


일본 화장품 업체인 만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5억엔이었던 데오드란트 시장은 지난 2008년 71억엔으로 성장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은 남성의 여성화라기보다 좀 더 부드러워지려는 남성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경향을 반영해 부드러운 남자를 대상으로 한 치마 등의 패션상품은 물론 남성 화장품시장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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