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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독설' 때로는 '득'이지만 때로는 '독'?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윤형빈의 독설은 잘 쓰면 '득'이 되지만, 잘 못 사용하면 그야말로 '독'이 된다.


윤형빈은 KBS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인 '2009 봉숭아 학당'에서 왕비호 역을 맡아, 거침없는 입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구라에 이어 '독설' 대마왕으로 손꼽히고 있는 윤형빈은 비호감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친근' 이미지로 부각됐다.


그가 퍼붓는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유희'가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청자들은 평소 만날 수 없었던 연예인들이 자신의 비화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왕비호를 통해 간접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지나친 개인사를 들춰내며 '흥미' 위주로 포장하는 경우도 있어, 소재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개그 콘서트'를 방문한 연예인들이 대부분 앨범 발매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출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목적은 '홍보'일 수 있다. '노이즈 마케팅도 홍보'라며 자사의 연예인을 계속 흠집내달라고 요구하는 기획사도 더러 있다.


연예인 당사자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시청자들도 불만을 갖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접근법을 달리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 윤형빈은 김수미를 대상으로 독설개그를 선보였다. 윤형빈은 "아, 그 욕쟁이 할머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까 김수미 선생님은 참 대단한 분이야. 젊었을 때 힘든 시절 있어도 다 이겨내신 분이고, 빙의 현상도 다 이겨 내신 분이야."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김수미 선생님 같은 여배우가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이야. 그 영화와 드라마 속의 신들린 연기. 아, 진짜 귀신 들렸지. '안녕, 프란체스카'에서도 귀신 역할이었는데..."라며 독설을 계속했다.


그는 또 "책을 8권 낸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최근 책이 하나 나와 홍보를 하려고 (개그콘서트 방청을 왔다). 뭐 여기까지 오셨어, 굿을 한번 하시지"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TV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지나친 독설이었다" "상대방이 얼굴이 굳어지고,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등의 의견을 달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형빈의 마지막 멘트인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열애중인 여자친구를 공적인 전파를 이용해서 남용한다는 것은 보는 시청자들도 다소 거북하다는 반응이다.


왕비호가 '2009 봉숭아학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만큼 소재 선택이나 발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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