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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自然속 '숨은과학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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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自然속 '숨은과학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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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원천기술은 자연속에 녹아있다. 아니, 자연은 그 자체로 거대한 과학기술의 무대이자 경연장이다.


며칠전 '영생불사 해파리'에 관한 TV방송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작은 보호탑 해파리'라 불리는 이 미생물은번식과 증식을 되풀이하면서 끈질기게 목숨을 이어간다. 역분화와 교차분화를 반복하면서 생체시계를 되돌려 놓는 한갖 미물의 '생명연장 쇼'를 보면서 혹시 불로초의 해법이 해파리 안에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어린시절, 연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마치 구슬처럼 떼구르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커피 등 뜨거운 액체를 흘리더라도 이것이 방울방울 흘러 옷에 스며들지 않게 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도 사실은 자연을 모방한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이는 일종의 '연잎 효과(Lotus effect)'로,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고 미끄러지는 연잎 특유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연잎의 자가정화 효과를 과학적으로 풀이하면 이렇다. 연잎 표면은 미세돌기로 이뤄져 있으며, 돌기에는 물을 밀어내는 왁스가 덮여 있다. 따라서 연잎에 비가 내리면 물방물이 돌기 사이로 스며들지 못한 채 돌기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가 곧 바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딱정벌레의 원리를 응용해 새로운 코팅물질을 개발하거나 투명망토 개발에 나서는 등 '딱정벌레 배우기'가 한창이다. 남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스테노카라 딱정벌레는 등껍질의 돌기로 안개에서 물을 뽑아내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연구자들은 요즘 이를 모방한 방수ㆍ항균 코팅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수나 웅덩이에서 자주 눈에 띄는 소금쟁이도 경이로움 그 자체다. 소금쟁이는 마치 중국 무술영화의 무림고수처럼 물위를 사뿐사뿐 걸어 다닌다. 소금쟁이의 다리 끝마디에는 작은 털이 무수히 나있고, 여기에 홈이 있어 공기가 맺히게 된다.맺혀진 공기는 쿠션역할을 하면서 물을 밀쳐내므로 소금쟁이는 여유만만하게 물 위를 노닐 수 있다. 언젠가 사람이 물 위를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면 그 비법의 전수자는 아마도 소금쟁이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인 소금쟁이가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체액을 뿜어내 물고기들로부터 자신을 지킨다는 자연속 원리도 응용할만 하다. 바닷가에서 수영할 때 상어 등 거대 어류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어벽' 기술에 대한 힌트를 여기서 추출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요즘 TV를 통해 '비비디 바비디부' 주문과 함께 펼쳐보이는 광고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휴대폰으로 향수를 뿌리고 다리 털을 깎으며, 치한 퇴치는 물론 장미꽃까지 피우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상상이고, 아이디어다. 상상과 현실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상상하지 않는 것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상상한다면 실현 가능성은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다. SK텔레콤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아이디어 개발로 지금까지 7700여건에 이르는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더욱이 이 가운데 특허 등록건수가 3600여건에 이른다는 사실에서 '만능휴대폰'을 꿈꾸는 개발자들의 열정을 엿볼수 있다.


KT도 통신업계 맏형답게 민영화 이전인 1983년 KT명의의 첫 특허등록 이후 지금까지 특허신청 건수가 9500여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5800여건은 현재 특허 등록까지 마쳤으며, 이 와중에 혼자서 120여건을 등록한 특허왕까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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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200억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설립키로 한 것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가 이 펀드를 5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워 2011년 민관 합동의 '지식재산관리회사'로 만들기로 한 것도 최근 불거지고 있는 '특허괴물(patent troll)'과의 한판승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옳은 방향 설정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나 상상력은 단순히 정부 주도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실패를 용인해주는 기업의 아이디어 장려 분위기와 개발자 등 개개인의 창의적 열정이야말로 새로운 기술이나 특허 창출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진수를 찾아내고 이를 응용할 수 있다면 기술진화에 톡톡히 한 몫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부국장 겸 정보과학부장 dw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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