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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KKR, 투자기업 줄줄이 상장

글로벌 완구업체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투자한 6개 업체가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최근 경기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KKR을 비롯한 대규모 사모펀드들의 상장 행렬이 지난 2년간 활력을 잃었던 IPO 시장에 또다시 ‘붐’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KR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KKR 투자 기업에는 미국 장난감 유동업체 토이저러스를 포함해 미국 최대 병원 그룹 HCA, 전자결제 솔루션 제공업체 퍼스트 데이타, 덴마크 통신업체 TDC, 편의점 체인기업 달러 제너럴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관계자는 “KKR이 앞으로 1년 이내에 내 5~6개 업체를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KR은 이미 싱가포르 반도체그룹 아바고 테크놀로지스의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2005년 이 업체를 26억60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HCA는 163개 병원, 112개의 외래환자 센터(Outpatient cernter)를 운영해 지난해 2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미국 최대 병원 그룹으로 KKR은 베인 캐피탈, 메릴린치와 함께 지난 2007년 330억 달러에 이를 매수했다.


KKR은 지난 3월 기준으로 HCA에 대한 보유 지분가치를 11억 달러로 집계했다. KKR은 신주 발행을 통해 HCA가 지고 있는 260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KKR이 지난 2007년 260억 달러에 인수한 퍼스타데이타에게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된다. 퍼스트데이타의 지난 해 순익은 전년대비 5% 올라 경기침체를 비교적 잘 견뎌낸 기업으로 평가된다.


FT는 KKR의 잇단 상장 움직임이 지난 2년간 주가 급락과 금융부실로 침체에 빠졌던 산업계에 환영할 만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KR은 자산가치 하락과 수수료 수입감소로 지난해 5년만에 최대 규모인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8억1500만 달러의 순익을 낸데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퍼스트데이타의 자산가치가 2007년 23억 달러에서 지난해 14억 달러로 주저 않았고 영국 약국 체인 부츠 역시 파운드화 가치하락으로 자산가치가 21억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쪼그라 들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KKR의 상장 계획은 신규자금 조달을 통해 부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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