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식스튜플(sextuple) 보기'라는 보기드문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김인경은 3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리덤앤세인트앤즈골프장(파72ㆍ6492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 6번홀(파5)에서 티 샷부터 흔들리며 무려 11타를 쳐 이 홀에서만 6타를 까먹는 '재앙'을 만났다. 김인경은 결국 공동 106위(9오버파 81타)로 경기를 마쳐 '컷 오프'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강풍까지 더한 이날 선수들은 줄줄이 오버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14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고작 5명이었다. 최대 희생양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왕을 차지했던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 버디 1개에 보기 9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3개로 19오버파 91타를 쳐 '아마추어 스코어'를 작성했다.
선수들의 고전은 강풍으로 거리 조절이 힘들어지면서 200개의 '항아리벙커'가 더욱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바람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세기를 더해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 대회가 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우승스코어가 가장 높았던 것도 1998년 바로 이 코스에서 열렸을 때의 4오버파 292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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