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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홈플러스, SSM 힘겨루기 '충돌'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을 놓고 중소기업청과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간의 심리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픈 예정이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천 갈산점을 두고 결국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중기청은 어제(27일) 밤 11시가 넘어 급작스레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입정 예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중기청에 신청된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의 SSM 마트 입점철회 요청건을 수렴해 사업조정심의회 심의를 거칠 때까지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이날 저녁까지만 해도 홈플러스측의 요청에 따라 다음주까지 의견을 기다리기로 했다며 일시정지 권고를 미룰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만에 일시정지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는 '홈플러스 길들이기'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중기청은 지난 24일까지 홈플러스측에 갈산점 개점 여부를 통보할 것을 요구했고 홈플러스는 27일까지 의견을 내겠다고 전했다. 이후 중기청은 내심 홈플러스가 인천 옥련점처럼 출점 보류를 밝히기를 기대했지만 아무런 의견이 없자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것이다.

중기청은 지난 21일 인천 옥련동에 오픈 예정이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59호점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릴 것을 검토하다 홈플러스측이 출점을 보류한다는 의견을 알려오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측은 "내부적으로 사업조정심의위원회의 정식적인 사업조정 결정을 받아보자는 의견을 수렴해 갈산점 개점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역 주민들의 상당수가 갈산점 개점에 호의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앞으로의 최종 결정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천 갈산점 개점에 따른 사업조정심의위원회의 사업조정 결정에 따라 앞으로의 SSM 출점 논란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중기청에서 일시정지 권고가 검토되고 있는 SSM 출점 지역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곳을 비롯해 경기 2곳, 경남 2곳, 충남 1곳 등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경남지역 1곳은 이달 내 출점을 앞두고 있어 두 번째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가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시정지 권고란 중기청의 사업조정심의위원회가 정식으로 열려 사업조정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것이다. 법적 강제력은 없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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