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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배워라!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약세장'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세 글자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며, 악재들은 예고 없이 나타난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하락장을 견디지 못하고서는 투자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법이다.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약세장을 통해 한 가지씩 배우면 보다 노련한 투자자로 성숙할 수 있다.


# 10개 종목을 매입했는데 어느 것 하나 오르는 종목이 없다. 시장이 견조할 때도 이런 일이 더러 발생한다. 투자자의 고개도 땅을 향해 떨어진다. 이 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분산 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바구니에 담는 자산들은 투자 목적이나 리스크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항상 복수의 투자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 10개의 종목이 전부인 '바구니'는 종목 선택의 문제를 살피기 전에 거기에 담긴 자산의 종류를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10개의 서로 다른 종목을 편입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주식이라는 동일 자산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는 얘기다.


#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것은 모든 투자자금을 안전자산에만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차원의 문제다. 이렇게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할 때 장기적으로 전체 수익률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 '이 종목은 정말 확실해.' 이런 확신에 차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시장은 늘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불확실성은 개미뿐 아니라 베스트 애널리스트나 베스트 펀드매니저에게도 닥친다. 기술적 분석이든 펀더멘털 분석이든 완벽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업 재무 건전성과 영업력을 점검해야 하고, 향후 실적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과거의 분기 및 연간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


# 안전자산이라는 말이 있다.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세상 어떤 상품이나 자산도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어떤 형태든 리스크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때문에 어디에 투자하든 손실 위험이 전무하다는 섣부른 생각을 버리고 숨겨진 리스크 요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할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 간혹 가진 자금을 한 푼도 남겨두지 않고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언제든 돈이 필요하면 투자한 자산을 팔아 현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린 것. 수시입출금식 예금 통장이 아닌 다음에는 어떤 자산이든 유동성 문제를 먼저 감안해야 한다. 유동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가 급하게 돈일 필요할 때 대출을 해야 하거나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 손절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경우도 있다. 손실이 났다고 해서 성급하게 투자 전략이 잘못됐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펀더멘털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은 경우에도 조정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포트폴리오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트렌드와 잠재 수익률이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수익률을 관리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을 견디지 못해 중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 신문 지면을 보면 세상이 곧 암흑으로 완전히 뒤덮일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특히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보면 당장 주식을 팔고 싶은 충동을 잠재우기 힘들다. 뉴스는 객관적인 정보와 판단을 내리기 위한 근거를 찾는 데 활용할 도구일 뿐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대상이 아니다.


또 한 가지, 뉴스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정 상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인지, 거시경제의 흐름과 주식시장의 장기 추세가 꺾이는 재료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다. 이런 종합적인 진단을 내린 후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 여러 가지 시장 지표를 볼 때 희망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일 때가 있다. 이 경우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 때와 보유할 때를 정확히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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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면 과감하게 매도해야 한다. 손실을 확정하기 싫은 마음에 버티다가는 손실을 더 키우고 만다. 반면 손실이 더 커질까 두려워 당장 팔아치우고 싶을 때에도 여러 지표나 실적으로 볼 때 기업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면 인내해야 한다.


상승과 하락은 주식시장의 생리다. 누구든 하락 리스크를 피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할까? 즐기는 것보다 배우는 투자자에게 더 큰 미래가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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