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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에서 꽃피는 ‘전자종이’

벤처성공 ‘대덕이야기’ ⑩
이미지앤머터리얼스


대덕특구 벤처기업 이미지앤머터리얼스 2010년 상용화 목표

1863년부터 올해까지 146년간 종이신문을 찍었던 미국의 지방신문 ‘시애틀포스트인텔리전서’는 지난 3월 14일 종이신문 발행을 멈추고 인터넷신문으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 신문사들도 구독자가 꾸준히 줄며 경영난에 빠졌다. 우리나라 신문시장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흐름에선 다르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8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63.4%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본다. 이런 특징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욱 분명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사용자가 늘더라도 모니터를 통해선 종이에서 느껴지는 ‘읽는 맛’은 볼 수 없다. 질감과 느낌이 달라서다.


이런 이유로 종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뉴스기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종이’가 주목받고 있다.


전자종이는 종이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장점을 접목시켜 높은 해상도를 보인다.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그대로 나온다. 일반종이처럼 유연성과 편리한 가독성, 휴대성 등도 가졌다.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전자종이’를 이용한 전자책을 시장에 내놓으며 손님을 끌고 있다.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의 원천기술은 최근 대만 PVI사에 의해 인수된 미국의 전자잉크회사 ‘E-INK’가 갖고 있다.


전자종이를 이용한 전자책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끄는 제품은 인터넷서점 ‘아마존’과 ‘MIT미디어랩’이 만든 ‘킨들’이다. 킨들의 한해 매출은 500억원에 이른다. 관련시장이 꾸준히 커질 게 분명하다.


국내에서도 ‘전자종이’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대전 대덕특구에 있는 한 벤처기업 ‘이미지앤머터리얼스’(대표 김철환·41) 연구실에서다.


이 회사는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자체기술력으로 만든 전자종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선보인 전자종이는 생산단계에서 물로 닦아내는 기존제품과 달리 공기이용법을 통해 전자잉크를 만든다. 물을 쓸 땐 폐수가 나오고 공정이 복잡해 생산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구동전압(±10V)이 기존제품보다 30% 이상 낮아 배터리 소모를 크게 줄였다. 제품 발열성도 더 좋아졌다. 이미지 전환속도(60M/SEC) 역시 기존제품보다 빠르고 전자종이의 최대 약점인 낮은 온도(영하 20도)에서도 작동한다.


구동형 IC칩이나 구동회로 설계측면에서도 개발된 제품을 그대로 쓸 수 있는 등 호환성을 가져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이미지앤머터리얼스는 개발한 전자종이를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목표가 이뤄지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들은 물론 전자책시장에 뛰어드려는 글로벌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E-INK가 독점하다시피 한 전자종이 패널시장이 재편되기 때문이다.


2006년 세워진 이 회사는 16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전자종이사업에 뛰어든 지 2년밖에 안되지만 KAIST박사 및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경영진들이 가진 튼실한 기술력은 빛을 발한다.


원천특허 7건의 출원을 마쳤고 13건의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올 말까지는 15건을 더 출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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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SK, 아모레퍼시픽 등의 전략적 투자와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전문클러스터사업 ‘전자종이 과제’에도 선정돼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손태훈 이미지앤머터리얼스 이사는 “머잖아 전자교과서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자종이패널이 전자책으로 상용화돼 팔리기 시작하면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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