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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V자형 경제회복은 어려워"

최근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 경제가 일부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것 처럼 'V자형'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림흥경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이 20일 말했다.


림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인터뷰를 갖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출 호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4~6월)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20.4% 상승하면서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4%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림 장관은 이같은 결과가 중국과 인도에서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수출업체들이 혜택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둔화폭은 9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림 장관은 싱가포르 경제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좀 더 일반적인 수요 회복세가 나타내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싱가포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선진국에서의 수요 회복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림 장관은 이어서 "급격한 경기 회복을 뜻하는 V자형 경기회복이 아닌 점진적인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신중론은 지난 분기 싱가포르 경제의 급격한 성장을 도왔던 제약과 수출 업체들의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제약산업의 경우 생산 일정이 불규칙적이고 아직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지역 경제에 까지 미치지 않아 서비스 산업 역시 취약하다는 것.


관광객 숫자도 크게 줄어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FJ 벤자민 홀딩스와 같은 업체들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림 장관은 "서비스 부문은 계속해서 취약하고 이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3.3%에 이르렀던 실업률에 관해선 "2분기 고용상황은 긍정적이다"며 "2분기 상황은 1분기 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하반기까지 모니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2분기 실업률을 오는 3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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